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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더 에이트 쇼’, 재미에 경도된 세상에 던지는 블랙코미디 혹은 잔혹극

세상은 한 편의 쇼와 같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를 보다 보면 이 작품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단면들을 불쑥불쑥 눈앞에 펼쳐 놓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공간에 들어와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같은 쇼. 이 유혹적이지만 잔혹하기도 한 쇼는 그래서 하나의 게임 혹은 리얼리티쇼처럼 보이지만 자꾸 우리가 사는 현실과 겹쳐 보인다. 먼저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서바이벌 게임과 다른 룰을 갖고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보통의 서바이벌 게임들은 참가자들이 동일한 자격을 갖고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한다는 걸 강조한다. 하지만 ‘더 에이트 쇼’에 참여한 8인은 출발선상부터 불공평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그건 숫자의 선택과 함께 공간적인 위계가 설정되는 것에서 드러난다. 8층이 가장 높은 층을 점유하고 마치 펜트하우스 같은 넓은 공간과 뷰를 갖고 있다면 1층은 거의 반지하에 가까운 조악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 이 쇼는 참여하기만 하면 시간이 흐르는 만큼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돈이 누적되는데, 각 층마다 시간별로 제공하는 돈의 액수가 다르다. 이 쇼가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차등 지불되는 것이다. 이 지점은 기존의 서바이벌들이 마치 ‘모든 경쟁은 공정하다’ 강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설정이다. 시작부터 불공정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경쟁이라는 이 쇼의 룰은 그래서 우리가 겪고 살아가는 현실과 보다 맞닿아 있는 느낌을 준다. 수저에 따라 계급이 결정되고 심지어 그 사람의 미래까지 결정되는 현실이 아닌가. 그러니 공정하다는 건 판타지에 가깝다. ‘더 에이트 쇼’는 그래서 마치 한 프로그램(사회)에 참여해 함께 그걸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그 출연자들(사회 구성원들)은 참여하기 전부터 저마다 다른 출연료(빈부)가 설정돼 있어 그 삶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그 설정을 통해 먼저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이 쇼에는 주어진 시간이 있고, 출연자들은 어떻게든 그 시간을 늘려 더 쇼를 이어가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서바이벌 게임이 누군가를 탈락시켜 그들의 것을 빼앗는 생존게임이라면, ‘더 에이트 쇼’는 층수에 따라 물론 출연료가 차등 지불되지만 모두가 쇼를 계속 이어나가야 모두가 원하는 목표의 액수를 벌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건 마치 한 편의 고정 프로그램이 가진 생존의 매커니즘을 떠올린다. 고정 프로그램은 계속 방영될 수 있는 편성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거기 참여한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다. 시청률이 나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더 에이트 쇼’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재미를 만들어 시간을 늘릴 것인가를 8명이 고민하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주목한다. 처음에는 소소한 것들도 시간이 늘어나는 재미를 주지만 점점 재미는 자극적으로 바뀌고, 자극이 둔감해질수록 그 강도는 점점 올라간다. 결국 이 쇼를 통해 한재림 감독이 던지는 질문은 모든 것이 영상으로 소비되고 그것이 재미에 경도된 세상 속에서 과연 쇼가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고 그 자극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쇼를 통해 재미에 경도된 세상에 대한 블랙코미디적인 은유를 담고 있지만, ‘더 에이트 쇼’는 또한 그 단순화된 게임 구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자본화된 세상의 여러 지점들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돈과 권력으로 나뉜 계급이 서로 갈등하고 부딪치는 이야기도 담겨 있고, 자본화된 세상이 어떻게 공간적으로도 그 계급을 구분하고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가도 보여준다. 먹는 문제부터 배설의 문제와 이러한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까지 보다 보면 이건 한 사회를 넘어 우리네 지구촌이 마주한 현실을 보는 듯한 소름을 안긴다. 망가지는 걸 마다않는 연기자들의 호연은 각 캐릭터들에 부여한 계급적 특성들을 흥미롭게 만들어낸다. 이러한 사회 축소판으로서의 쇼를 단순화된 공간 속에 녹여 넣고 영상언어를 통해 영상 시대의 자극성을 꼬집는 한재림 감독의 연출은 톡 쏘는 맛을 선사한다. 매일 같이 스마트폰 속 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통해 블랙코미디적인 웃음과 더불어 잔혹극의 서늘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5.20 06:06
생활문화

강원랜드, 모바일 발권 시스템 오픈

강원랜드는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모바일 카지노 발권 시스템'을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카지노 입장 고객은 발권 창구에서 대기하지 않고 하이원 리조트 모바일 앱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사전 ARS 입장 예약 결과 빠른 순번을 배정받은 고객들은 줄을 서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모바일 발권은 오전 6시 10분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앱에서 본인 명의 계좌를 등록한 뒤 입장료 9000원을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발권 시 발생하는 수수료 88원은 강원랜드가 납부하지만 취소 시 발생하는 금액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올해 9월에는 안면 인식과 지정맥을 활용한 생체정보 입장 시스템이 도입된다. 스마트입장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발권과 입장, 재입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불편을 해소한다.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직원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 중이며,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고객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9 10:19
연예일반

휴대폰을 울리지 마세요…밴드 설, 신곡 ‘링링링’ 발표

밴드 설이 신곡 ‘링링링’을 발표, 하반기 발매 예정인 EP의 두 번째 청사진을 내놓는다. 설은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링링링’을 발매한다. 이 곡은 SNS와 스마트폰 중독으로 타인의 영향 아래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앨범 소개글(don’t ringringring your phone, don’t ringringring your mind(휴대폰을 울리지 마세요, 마음도 울리지 마세요))에서도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음악은 도입부부터 개구진 함성소리와 김도연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고, 전체적인 그루비한 리듬감이 80년대 신스팝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후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공간감이 넓어지며, 보컬 설호승의 사운드 또한 풍부한 코러스와 리버브 이펙트로 기존 설 음악에서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뮤직비디오는 지난 해외 투어 여정과 함께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특히 이전 단독공연 ‘?YRU?’에서 연주한 ‘링링링’의 라이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장면으로 곡의 생동감을 위트있게 전달한다.설은 올 하반기 EP 발매와 11월 16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의 단독공연을 준비 중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6 18:05
자동차

현대차∙기아, 사내 특허 경연대회 ‘2024 발명의 날’ 행사 개최

현대자동차·기아가 16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사내 특허 경연대회인 ‘2024 발명의 날’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올해로 15년차를 맞는 ‘발명의 날’ 행사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 부문의 우수 신기술 발명 출원을 적극 확대하기 위해 매년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이날 행사에서는 작년 출원된 3000여 건의 사내 발명 특허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8건의 우수 기술 특허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최우수상에는 멀티 전력원으로 구성된 친환경 항공용 파워넷 구조(김종필 책임연구원)와 전자기석을 이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및 내구성 향상 제어 방법(배재관 연구원)이 수상했다.우수상에는 저전압 전력변환소자를 이용한 모듈형 직병렬 고전압 시스템 구성을 위한 인버터 설계안(홍성민 책임연구원), 고정 산화수를 가진 금속이 치환된 계면 코팅소재 및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전지(서임술 책임연구원)가 선정됐다.이밖에 장려상에는 이미지 가변 그릴 메커니즘과 시나리오(윤진영 책임연구원),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 패턴을 분석한 배터리 수명 최적화 제어 기술(김주석 책임연구원)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수상작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한 ‘멀티 전력원으로 구성된 친환경 항공용 파워넷 구조’ 특허는 기존에 배터리 또는 연료전지 기반의 단일 전력원 기반 파워트레인(PT) 시스템이 아닌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구조로, 단일 전력원 파워트레인 시스템 대비 비행 거리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외에도 현대차∙기아는 창의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 확보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현대차∙기아는 사내 발명자, 특허담당자, 전문 특허사무소가 함께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분야에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인 ‘i-LAB’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총 150여 건의 i-LAB 활동 중 ‘스마트 모빌리티 열에너지 시스템 개발’(정성빈 책임연구원, 송상호 책임연구원, 유미 특허사무소), ‘배터리 안전진단 제어로직 개발’(박상도 책임연구원, 한미희 책임연구원, 태평양 특허사무소) 포트폴리오가 우수 사례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현대차·기아 R&D본부 양희원 사장은 “이번 발명의 날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R&D 지식 경연의 장을 통해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신기술을 미리 확보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지적재산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6 15:56
IT

카카오모빌리티-HL만도,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개발 '맞손'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HL만도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양사는 HL만도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를 기반으로 로봇 발레파킹이 접목된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를 개발한다.HL만도는 파키의 상용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주차장 운영 및 솔루션 자회사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는 주차장 내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디지털트윈(가상세계에 현실 구현) 구축과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등을 맡는다.HL만도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는 차량 아래로 들어가 차체를 들어 올린 뒤 차를 운반하고, 정해진 위치에 오차 없이 주차한다.두 회사는 주차로봇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예를 들어, 대리운전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 가서 대리기사와 호출 고객, 차량을 한 번에 만나게 해 주거나, 전기차 충전이 완료되면 주차로봇이 자동으로 차량을 일반 주차면으로 옮기는 등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주차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인프라"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상용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15:50
산업

SK 최태원, 차녀 민정 씨 오는 10월 미국인 사업가와 결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 씨가 올해 가을에 결혼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 씨는 오는 10월 서울 워커힐에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A 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청첩장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돌고 있다. 청첩장에는 반려견과 함께 찍은 웨딩 사진과 행복한 예비부부의 모습들이 담겼다. A 씨는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나왔으며 현재는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주한미군으로 1년 정도 근무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한 민정 씨는 미국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건강보험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민정씨는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가 됐다. 전역 이후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았고,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초 휴직했다.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6 14:39
IT

라인 없는 네이버, 지갑 털리고 글로벌 판로 막힌다

한일 플랫폼 패권 경쟁에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낭떠러지에 몰린 네이버가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야후 지분 매각 초시계는 돌아가고 있어 일본 최대 메신저(라인)·포털(야후재팬)은 물론 막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과 점차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약 51만건)과 관련해 거버넌스(자본 관계) 재검토 등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7월 1일을 앞두고 네이버가 당장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 매각 시 잃는 것들은 전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에 일본 당국에 제출할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 반가운 소식으로 보이지만, 이미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자본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제외하며 이사회를 일본인으로 채운 만큼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쥐고 있다.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네이버가 10조원이 넘는 재원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당장 유망한 기업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고 해도 성공이 불확실하다.네이버가 작년 1월 1조6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가족으로 품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커머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지 않는다.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를 시작으로 어렵게 일군 글로벌 영토를 빼앗기는 것이 훨씬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023년 6월 기준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의 월간 로그인 사용자 수는 5430만명이다. 또 라인에서 전 세계 1억9900만명이 소통하고 있다.간편결제 '페이페이'와 쇼핑몰 '조조타운'까지 합하면 3억2000만명 이상이 라인야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에서 라인이 '국민 메신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라인야후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일본 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라인야후는 '라인'이라는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이 글로벌 금융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태국 모바일 금융 앱 '라인 BK'는 작년 상반기 570만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저축 통장 740만좌, 직불카드 320만개를 확보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출 지급액은 600억 바트(약 2조2500억원)를 넘어섰다.대만에서는 작년 7월에 출시 2주년을 맞은 '라인뱅크'가 157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대 규모다.간편결제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 2명 중 1명인 1200만명 이상이 쓴다. 작년 기준 0.03초마다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 금액은 6810억 대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라인 대만과 태국 법인은 택시 플랫폼과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라인맨'은 현지 77개 주 전역 70만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음식 배달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이처럼 동남아에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라인플러스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8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일본이 411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대만(약 2366억원)과 태국(약 1211억원), 한국(약 9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확장 힘 잃을 수밖에"네이버는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도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가 A홀딩스로부터 얻은 지분법 이익이 2023년 2541억원이었으며, 2024년과 2025년 300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나마 다행히도 네이버의 핵심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는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지난 2020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미국에 거점을 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인망가)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를 확립했다. 라인이라는 브랜드 사용료만 지금처럼 지불하면 된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메가 플랫폼'을 꿈꿨던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글로벌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인이라는 친근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연착륙할 수 있는 통로를 잃게 됐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라인 메신저와 연계해 2년 반 전 야심차게 일본 스마트스토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아쉽게도 아마존과 라쿠텐에 밀려 오는 7월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유의미한 도전이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라인야후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의 입장이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불안함을 느낀 시장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양사가 어떤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제 모두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07:00
산업

김동선, '땅콩거지' 우려에도 정면 돌파 선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땅콩거지’ 우려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15일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1∼4호 매장은 매달 땅콩 550박스(개당 11.3㎏), 6.2t을 고객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의 분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무료 땅콩 서비스’는 지난해 6월 강남에 1호점을 낼 때부터 시선을 끌었다. 매장에 땅콩박스를 쌓아두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셀프로 봉지에 담아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셀프 서비스다. 미국 본사가 무료 땅콩 제공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김동선 본부장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으로 무료 땅콩을 제공해오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연필·양파·우유거지'에 이은 '땅콩거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무제한 서비스는 폐단을 낳아 중단되거나 방식 변경을 가져왔다. 2015년 가구전문점 이케아에서는 고객 서비스용으로 비치한 무료 연필을 한 묶음씩 가져와 중고로 되파는 ‘연필거지’가 등장했다. 이케아는 지금도 무료 연필을 제공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앱 등에 메모하는 손님이 늘면서 연필 소진량이 줄었다. 코스트코에서도 2019년 푸드코트에서 양파를 무료 제공 서비스를 했다가 양파를 봉지 등에 잔뜩 담아 가져간 고객 탓에 서비스를 중단했다.스타벅스도 우유를 셀프바에 비치했다가 2017년부터 직원에게 요청하면 최대 100㎖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파이브가이즈에서도 무료 땅콩을 외부로 반출하는 고객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이브가이즈에서 땅콩 5봉지를 담아 나왔다', '앞 손님과 일행인 척 따라 들어가 땅콩만 먹고 나왔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파이브가이즈는 '알레르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매장 밖 반출 삼가'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땅콩거지’ 우려에도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본토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에 무료 땅콩 서비스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에프지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5 11:40
산업

"근로자 4명 중 3명 업무에 AI 활용"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은 직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4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이 지표는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수집된 수조 건의 생산성 신호, '링크드인'의 노동시장 트렌드 등을 분석한 보고서다.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75%가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한국의 경우 근로자의 73%가 직장에서 AI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조직 리더의 79%(한국 80%)는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중 60%(한국 68%)는 조직 내 비전과 명확한 계획이 부족한 점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근로자들이 개인적으로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근로자 78%(한국 85%)는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직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AI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많은 기업이 채용에서 AI 역량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직 리더의 과반(55%)은 인재 확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66%(한국 70%)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리더 응답자의 71%는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했으며 한국 리더들은 77%의 높은 비중으로 AI 역량을 채용의 우선순위로 뒀다.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이 AI가 직장에서 현실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조직이 단순한 업무 개선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전반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AI를 활용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관리하며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처음으로 기술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AI가 적합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리더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14:07
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출시…충전·환불 수수료 없어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머니로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교통카드'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으로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대중교통 단말기에 모바일 기기를 갖다 대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NFC 기능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며, 최초 사용 시에는 네이버페이 앱에서 제휴 교통카드 발행사인 '이동의 즐거움'의 전용 교통카드 발급 및 네이버페이 머니 충전이 필요하다.교통카드 서비스 이용을 위한 충전 수수료가 없다. 조건 충족 시 잔여 충전금의 환불 수수료 부담도 없다.충전 한도는 1회당 9만원, 1일 20만원이다.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교통카드 잔액이 일정 금액보다 부족한 경우, 사용자가 설정한 금액만큼 충전된다.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사용 가능하다. 별도의 추가 설정 없이 연령에 따라 할인된 교통요금이 적용된다.네이버페이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모바일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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